역사

엘로나

나는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당겼다. 마치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생각들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 것처럼. 침대 옆 희미한 램프가 방 안에 그림자를 드리웠다. 트리스탄은 여전히 침대에 앉아 있었고, 어깨는 앞으로 구부러진 채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머리를 손에 묻고 있었다.

카밀의 말이 여전히 내 안에서 쓴 뒷맛처럼 울려 퍼졌다. 트리스탄은 여전히 나보다 그녀를 더 신뢰하는 걸까? 그녀는 무엇을 하려고 하거나 말하려는 걸까?

눈을 꼭 감았지만, 고요함 대신 가슴 속에서 커져가는 통증만 있었다. 나도 모르게 입을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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